"옛날 고사에 남해왕과 북해왕 사이에 '혼돈混沌'이라는 이름의 혼돈왕이 있었다. 어느 날 혼돈왕은 남해왕과 북해왕을 초청해서 잔치를 거하게 열었다. 그때 인간에게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었는데, 혼돈왕에게는 몸에 구멍이 하나도 없었다. 잔치로 인해 기분이 좋았던 남해왕과 북해왕은 잔치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혼돈왕에게 하루에 한 개씩 구멍을 뚫어주었다. 그런데 혼돈왕의 몸에 일곱 개째의 구멍을 뚫는 순간, 그만 혼돈왕이 죽어버렸고, 혼돈이 사라져버렸다." Image by kjpargeter on Freepik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동양 우화인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방위로 보면, 남해왕이 있는 남쪽은 '화火', 북해왕이 있는 북쪽은 '수水'이다. 혼돈왕이 살아 있었을 때는 남쪽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