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이치에는 일관되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이를 주역의 삼의三義라고 한다. 「계사전」에는 역의 세 가지 뜻으로 불역不易, 변역變易, 이간易簡을 들고 있다.
1. 변역變易,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 원리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해와 달이 번갈아 운행하고, 사시四時가 운행하며, 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오고, 밤낮이 늘 교차한다. 또 모든 존재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 이 변화의 원리가 바로 주역의 이치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으로 볼 수도 있다.
2. 불역不易, 바뀌는 것은 없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본다면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바뀌는 것 역시 하나도 없다. 길 밖에서 보면 길은 변화무쌍하다. 꼬불꼬불 하기도 하고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로만 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길은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다. 언제나 하나의 길이고 언제나 앞으로만 가는 길이다. 이것이 도道이고 태극太極이다.
3. 이간易簡, 천국이 바로 지옥이고 지옥이 바로 천국이다.
주역의 이치가 하나라도 어려울 것인데, 변역과 불역이라고 하는 두 차원으로 나뉘어져 있다면 더욱 혼란스럽고 또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변역이 불역이고 불역이 변역이다. 이 사실을 알면 그것은 너무도 쉽고 간단하다. 복잡하게 보이는 그 길이 바로 변하지 않는 하나의 길 그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욕심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한없이 복잡하고 험악한 세상이지만, 본심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바로 진리다. 그러므로 욕심을 제거하기만 하면 세상은 너무나 쉽고 간단한 진리의 세계다. 그래서 「계사전」에서는 이간이라 했다. 천국이 바로 지옥이고 지옥이 바로 천국이며, 극락이 사바세계이고 사바세계가 바로 극락이기 때문이다.
<출처: 『하늘의 뜻을 묻다』, 이기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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