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은 한 마디로 역易이라고도 하고 주역이라고도 하며 역경易經이라고도 한다. 주周는 주 왕조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고 '두루'라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역이란 '주周나라에서 쓰이던 역易'이란 뜻이 되기도 하고, '두루 변하는 이치'란 뜻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는 '주나라에서 쓰였던 역'이란 뜻으로 보고 있다.
주역을 한편으로는 역경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한나라 무제武帝 때 유교가 국교로 정립되면서부터이다. 한나라 무제 때에 이르러 유교로 사상의 통일을 꾀하여, 국립대학을 설립하고 「역경易經」,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의 오경으로 강좌를 개설하였다. 경經이란 성인의 말씀을 기록한 책으로 역경, 시경, 서경 등은 유교의 경전을 높여서 붙인 이름인데 주역을 역경이라 하여 성인의 말씀으로 추앙하였다. 이 때부터 주역의 이름은 역, 주역, 역경 등으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역은 다른 책처럼 어느 한 시기에 한 개인에 의해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차츰 완성되어 온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씌어졌는지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다. 다만 여러 문헌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전통적으로 역은 복희씨伏犧氏, 문왕文王, 공자孔子라는 세 성인을 거쳐서 완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계사전」에는 최초로 역을 만든 인물로 복희씨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복희씨가 우러러 하늘에서 이치를 살피고 엎드려 땅에서 법칙을 살피며, 새와 짐승의 삶의 방식과 땅의 도리를 살폈다. 멀리는 만물에서 이치를 취하고 가까이는 자기에게서 이치를 취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팔괘를 그었으니 이로써 천지의 신명한 덕에 통하고 만물의 실상을 분별하게 되었다."
주역 64괘가 만들어지기 전에 먼저 팔괘가 만들어 졌는데, 그 팔괘를 처음 만든 사람이 복희씨라는 것이다.
『사기史記』 「주본기」에는 문왕이 은나라 주왕에 의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역의 팔괘를 겹쳐 64괘를 만들었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이 64괘 역시 문왕이 아닌 복희씨가 만들었다는 설, 신농씨로 보는 설, 하나라의 우임금으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주역의 괘효사 이외에 주역의 내용을 부연하여 설명하는 열 가지 종류의 참고서 형태가 등장하였는데 이를 십익十翼이라 한다. 『사기史記』 「공자세가」와 『한서』 「예문지」에서 십익은 공자가 서술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출처 : 『하늘의 뜻을 묻다』, 이기동 지음, 열림원 펴냄
'주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 해석의 세 방식 (0) | 2024.01.02 |
---|---|
주역의 세 가지 뜻 (0) | 2023.12.26 |
주역 - 살아있는 모든 것은 음과 양으로 분류되며 동시에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2) | 2023.12.24 |
주역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 - 현대인들에게 주역은 어떤 의미인가? (0) | 2023.12.20 |
주역은 점서인가? (2) | 2023.12.17 |